인류는 역사를 통해 끊임없는 변혁을 경험해 왔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이 그 변혁들이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어 왔다. 현재 우리는 정보혁명 중에 있다. 정보혁명은 그 동안 인류가 겪어왔던 어떠한 사회변혁들 보다 우리 삶 구석구석을 변화시켰다. 그 변화의 영향력은 거시적, 구조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양식, 생활패턴 등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개개인의 혹은 대중 전반의 지적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그 속도 역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어 이제는 제4의 혁명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제4의 혁명은 공간혁명이다. 이미 우리는 정보혁명을 통해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하였던 가상공간의 확장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정보혁명에서 보았던 가상공간은 어디까지나 현실공간의 보조개념으로써 존재하는 부수적인 공간이었다. 정보화의 혜택 혹은 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정보화가 만들어낸 가상공간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에게 선택적인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4의 혁명에서 인류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공간의 확장은 그야말로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정보화의 혜택으로 병원 진료에 관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인터넷에 접속하여 진료를 예약하고, 자신의 병적 기록을 열람하는 수준에서만 허용된다. 하지만 공간혁명이 시작되면 병원이 나에게 다가오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주변에 널려있는 센서들이 내 건강을 체크하여 병원에 실시간으로 보고함으로써, 나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내가 언제나 접할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처방을 내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가능해지는 세상, 공간혁명이 가져올 변화 중 하나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병원 진료의 영역뿐 아니라 개개인의 사소한 삶까지 미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간 혁명이 이루어 지는데 필요한 기술적 필요조건이Ubiquitous Computing 혹은Ambient Intelligence(이하AI) 이다. 그렇다면 두 개념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두 단어를 직역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Ubiquitous Computing의 직접적 의미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연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AI는 ‘에워싼 지능’, 즉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지능’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있는 차이점은Computing과Intelligence이다. 즉, 지능이 연산의 상위 개념이라 이야기 할 수 있듯이, AI가Ubiquitous Computing의 상위개념이라 말 할 수 있다(AI⊃UC).
AI는 세가지로 구성된다. Ubiquitous Computing, Ubiquitous Communication, Intelligent User Interface가 그것이다. 이중Ubiquitous Computing의 의미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구, 옷, 장난감, 심지어는 도료에도 칩, 컴퓨터를 심는 것을 의미한다. Ubiquitous Communication은, 칩 혹은 컴퓨터가 이식된 일상도구들을 무선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기술을 의미하고, Intelligent User Interface는 말 그대로, 인간이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를 통제하고 반응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술을 일컫는다. 즉, AI와Ubiquitous Computing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AI라는 큰 틀에 Ubiquitous Computing이 포함된 개념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최근AI와Ubiquitous Computing이 종종 혼용되는 이유는, 아직 공간혁명의 초기단계의 수준에서AI의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갖추어져야 할 인프라가Ubiquitous Computing이기 때문이다. 즉, 최근의 화두는Ubiquitous Computing이다. Ubiquitous Computing이 갖추어 져야Ubiquitous Communication도 가능하고Intelligent User Interface도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혁명 초기단계인 현 시점의 화두는Ubiquitous Computing인 것이다. 실제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AI에 관련된 논문이나 연구는,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었고, Ubiquitous Computing에 관한 연구는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특히 한국의 검색엔진에서는(http://www.naver.com) 검색어AI의 결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 어휘의 사용이 드물었다. 자본주의의 선두에 있는 미국이나, 한국과 같이, 신기술에 있어서 신속한 상품화가 중요한 화두인 산업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거시적 개념인AI보다 당장의 화두인Ubiquitous Computing에 그 논의가 더 치중되어 있어 보인다.실제로 현재 많은 나라들이 국가차원에서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있다. 유비쿼터스가 새로운 지식정보국가 건설과 자국의 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핵심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기술강국으로 인정을 받고 초고속 유무선 통합네트워크에 세계 최초로 도전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주요 연구소들이 컴퓨팅, 광통신, 모바일, 센서, 초소형 기계장치 등의 미래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거대IT시장의 출현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과학은 기술의 변화가 불러올 사회변동을 예측하고,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현되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데 있다. 앞으로 찾아올 공간혁명이라는 물결에 관한 논의 역시 사회과학적 고찰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때Ambient Intelligence라는 상위개념과Ubiquitous Computing, 그리고Ubiquitous Communication, Intelligent user interface와 같은 기술적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참고자료>
http://portal.acm.org/portal.cfm, 검색어=Ambient intelligence, Ubiquitous computing
출처 : http://gumbo.egloos.com/82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