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에서는 할 일 없는 절전모드(대기모드, S1&S3, 이후 절전모드라고 명칭합니다)이지만, 노트북 유저가 되면서 절전모드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전원 설정에서 덮개를 닫는것 만으로 절전모드에 들어가게 설정한다면 베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고, 최대 절전모드와는 다르게 깨어나는 속도 또한 상당히 빠르니(덮개를 열면 1초만에 복구), PC환경과는 다르게 노트북 환경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하게 되는게 절전모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절전모드라는게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절전모드에 진입 후 갑자기 절전모드가 풀리면서 다시 켜지는 증상인데요. 시스템이 절전모드에 못 들어가는것도 아닌데 절전모드 들어가자마자 절전모드가 풀리는가 하면, 절전모드에 들어간 후 얼마가 지나면 절전모드가 풀리는등, 의외의 경우가 많이 일어납니다.
절전모드가 풀리는 경우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특정 프로그램이 절전모드에서 깰 수 있도록 타이머를 작동시킨 경우, 둘째, 특정 하드웨어가 절전모드에서 깰 수 있도록 타이머를 작동시킨 경우, 셋째, 입력장치가 절전모드에서 깨울 수 있도록 설정시킨 경우.
보통 우리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건들여 절전모드에서 빠저나오도록 하는것 만 생각하겠지만, 절전모드는 앞의 경우처럼 절전모드 해제 타이머라는것으로 컴퓨터가 임의로 절전모드에서 빠저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타이머를 작동하지 않도록 한다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절전모드에서 깨는 현상을 없앨 수 있게 됩니다.
위의 스크린샷처럼, '고급 전원 옵션' 에서의 절전 항목에서 '절전 모드 해제 타이머 허용'이라는 설정값이 있습니다. 바로 이 항목이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시스템이 절전모드에서 빠저나올 수 있도록 허용하는 타이머인데, 이 값을 '사용 안 함' 으로 설정시켜 둔다면 더이상 내가 임의로 절전모드에서 깨어나도록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컴퓨터가 임의로 절전모드를 빠저나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에 대한 해결책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절전 모드 해제 타이머는 시스템이 특정 시간에 켜져서 작업해야 할 경우 유용하게 쓰이는데(ex. TV 예약 녹화를 할 경우 평소에는 절전 모드에 들어가 있다가 이 타이머에 의해 특정 시간이 될 경우 절전모드에서 빠져나와 녹화를 시작하게 되는 시나리오), 이 타이머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방법은 저는 절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가 타이머를 작동시킨 경우입니다. 특정 하드웨어 자체가 절전 모드에서 깨어나도록 작동되고 있다면, 또는 간단한 시나리오로, WOL셋팅으로 인해 네트워크 어뎁터가 대기상태일때 간혹 매직페킷으로 호출되지 않았는데도 네트워크로 인해 컴퓨터가 절전 모드에서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드웨어적 호출로 인해 절전 모드에서 깨어나는 경우이므로 위와는 다른 셋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중요한데, 앞에서 해당 타이머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들을 검색하는것입니다. 원인을 찾는거죠. powercfg.exe라는 콘솔 프로그램은 시스템의 전원 설정에 관해 설정이 가능한데요. 그 중 절전 관련 명령어 4가지를 주목하면 됩니다.
powercfg -REQUESTS 는 현재 켜져 있는 프로세스 중 시스템의 절전 셋팅을 무시하도록 설정된 프로세스의 목록을 보여줍니다. 현재 우리는 절전 모드를 깨우는 것을 확인해야 해서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간혹 여기에 찍힌 프로세스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powercfg -WAKETIMERS 는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중요한 녀석입니다. 이녀석의 목록이 바로 절전 모드에서 타이머를 작동시켜 깨우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그램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언어 셋팅에 의해 깨지는 문자라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일단 특정 프로그램이 타이머를 활성화 하고 있다는것 만큼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게 확인된다면 이제 이벤트 뷰어를 봐야 합니다.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 는 현재 시스템의 장치중에 절전 모드를 깨우는 권한을 가진 장치의 목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WOL설정으로 네트워크 장치가 이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 이 목록에 네트워크 장치 이름이 나타날 겁니다. 저의 경우 노트북이다보니 절전 셋팅이 모두 되어 있어서 입력 장치 3가지만 뜨는군요.
powercfg -LASTWAKE 는 최근 절전모드에서 깨어났을때 왜 깨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역시 내용이 제대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현상은 특정 시스템에서만 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포스팅을 보시고 따라하시다 위의 목록이 정상적으로 표시된다면 해당 부분에 문제를 해결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충 모든걸 확인했으니, 이제 해결하러 가 봅시다.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 에서 HID 장치를 제외한 특정 장치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장치가 자신의 판단하에 굳이 필요없다 생각한각한다면? 과감하게 장치 관리자로 가서 해당 장치의 전원 설정 중 대기 모드를 종료하는 옵션을 해제하면 됩니다.
가장 흔한 경우이자, 앞에서 먼저 이야기한 네트워크 어뎁터를 예로 들어 보자면, 자기가 WOL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라 할 때, 굳이 시스템이 종료했거나 대기 모드에서 네트워크 어뎁터가 켜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더불어서 네트워크 어뎁터가 켜져 있을 경우 우리가 해결하려할 절전 모드 에서 깨어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발생 시키기 때문에, 네트워크 어뎁터 장치의 속성으로 들어가 '전원 관리' 탭의 '이 장치를 사용하여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 옵션을 해제 하시면 됩니다.
(만약 WOL기능을 사용한다면, 해당 옵션을 설정하시되 아래의 '매직 페킷에서만 컴퓨터의 대기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 옵션을 꼭 설정시켜두는것이 혹시 모를 대기모드에서 깨어나는 것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powercfg -WAKETIMERS 에서 특정 프로세스로 의심되는 녀석이 나타나게 된다면? 이벤트 뷰어로 갑시다.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블랙박스 수준의 이벤트 뷰어가 정말 좋거든요. 시스템 항목에서 Power-Troubleshooter인 항목을 찾아 보면 절전모드에서 깨어날 때의 이벤트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절전 모드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저렇게 절전 모드 해제 원본에 타이머로 인해 깨어났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녀석이 원인입니다!
이 타이머를 가동시키는 프로세스는 원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예이자 앞에서 설명한, TV 예약 녹화의 경우 해당 TV 예약 녹화를 하는 프로세스가 타이머를 가동시켜 이벤트 뷰어에서는 그 프로세스의 이름이 뜨겠지요. 최근에 밝혀진 것인데, 삼성 SSD에서 제공하는 최적화 툴이 이 타이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경우에는 삼성 SSD 툴의 프로세스 이름이 뜰 겁니다. 저의 경우는 서비스호스트라는 녀석이 타이머를 작동시켰네요.
서비스호스트, 이녀석은 시스템 프로세스라서 바로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문제 많은 네트워크 홈 그룹 설정과 관련한 원인이라고 예측됩니다. 따라서 저는 홈 그룹과 관련된 설정을 건들여보았고, 이 후 타이머를 허용하여도 스스로 절전 모드를 빠저나오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로써 완벽하게 절전 모드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깨는 원인을 파악하였고, 해결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보면 그 원인을 할 수 있고, 그 원인만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것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였을 뿐, 그러니 여러분들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