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뭔가 단단히 작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3G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을 때와 비슷한 파동이 있을 것으로 우려 중이다. 말하자면 SK텔레콤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그만큼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이미 필자는 이 요금제로 바로 갈아탔으니 말이다.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새로운 신규 요금제인 ‘T끼리 눝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에는 망내 무료 음성통화 무제한과 문자 메시지 무제한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면 개방 등 모든 혜택들을 때려 박은 전방위적인 요금제로 각광받고 있다. 단점이라고는 기존 LTE요금보다 3000원 정도 비싼 것과 7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1GB에서 2GB 정도 줄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겠으나 일단 기존 LTE 요금제와 비교하면서 변화 포인트를 짚어보기로 한다.
일단 기본적인 사항부터 말해야겠다. ‘T끼리 눝 요금제’는 LTE 특화 요금제가 아니다. 3G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즉 LTE, 3G로 나뉘는 게 아니라 그냥 통합형 스마트폰 요금제라고 이해하면 쉽다. 물론 3G 사용자의 경우 무제한 데이터 사용량을 포기해야 하니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이번에는 T끼리 눝 요금제 전체를 표를 통해 알아보자.
표를 보다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음성통화 부분이다. T끼리 65를 예로 들면 음성통화에 T끼리는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이라고 표시돼 있고 망외는 280분(560+a)라고 표시돼 있는데, 이 설명이 빠지면 자칫 오해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SK텔레콤 사용자끼리 음성통화는 무제한이다. 망외, 즉 KT와 LG유플러스 또는 알뜰폰(MVNO) 사용자와 통화 시에는 280분이 기본 제공량이다. 그런데 대체 ‘(560+a)’는 무슨 뜻이란 말인가. 이건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써 놓은 부분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가 평균적으로 음성통화를 했을 때 SK텔레콤에 거는 확률이 55% 정도다. LTE 62요금제가 350분의 음성통화량을 제공하는데 이 350분 중에 Sk텔레콤에 거는게 192.5분이고 나머지는 KT와 LG유플러스에 건다는 결과다. 그래서 SK텔레콤은 55%를 50%로 반내림해 적어놓은 것이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 T끼리 눝 65요금제의 망외 기본 음성통화량은 280분이다. 전에 망내가 50%로 망외가 50%로 계산했으니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망외(280분)+망내(280분)이 되고 그래서 560분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여기에 SK텔레콤은 망내는 무제한이니 ‘+a’를 적어놓은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는 혜택을 많이 준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눈속임(?) 또는 애교인 셈이다.
자 여기까지 T끼리 눝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봤으니 어떤 혜택이 붙었는지 살펴보자.
일단 앞서 얘기한대로 가장 큰 혜택은 음성통화 무제한이다. SK텔레콤끼리는 무제한 무료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어머니가 T끼리 눝 요금제에 가입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은 그냥 SK텔레콤을 쓰는 가입자다. 이 때 무조건 어머니가 발신하면 무료다. 이렇게 활용해보자. 음성통화를 해야 할 때 아들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달라고 카톡을 보내자. 그러면 어머니가 전화한다. 이렇게 됐다고 가정했을 때 아들이 만약 와이파이 사용 중이라면 전면 무료다. 데이터를 사용하더라도 몇 Kb만 사용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음성통화 무제한이 무서운 것이다.
가족을 예로 들었지만 연인 사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마력의 요금제다. 이제 커플 요금제는 안녕이다.
두 번째는 문자 무제한이다. 기존 LTE요금제는 문자가 제한돼 있었지만 T끼리 눝 요금제는 전면 무료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SMS뿐만 아니라 MMS도 무제한이라는 사실이다. 긴 문자도 공짜다. RCS도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문자 메시지는 KT와 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 보내도 무료다. 거 참. 무서운 SK텔레콤이다.
세 번째는 인터넷모바일전화(mVoIP) 전면 개방이다. 이 전에는 54 요금제 이상에서 한정된 데이터량만큼 모바일전화가 가능했지만 이번 요금제는 가장 낮은 T끼리 눝 35 요금제에서도 쓸 수 있다. 단, 데이터 제한은 그대로다.
네 번째로 데이터 사용량은 줄어들었는데 75요금제 이상에서만 변화됐기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을 전망이다. T끼리 눝 75부터 100까지 각각 1GB에서 2GB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 들었다. 이 정도는 쿨하게 보내주자.
마지막으로 음성통화 시 상대방이 SK텔레콤 사용자인지 알아볼 수 있게 T링 플러스‘ 서비스가 도입된다. 일종의 알림음을 내 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해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쓰면 된다.
한 가지 기존과 동일한 포인트가 있다면 약정할인제도다. 할인요율은 동일하다. 예를 들면 LTE62요금제를 24개월 약정 가입했을 때 1만6000원을 할인받게 되는데, 비슷한 요금제인 ‘T끼리 눝 65’에서는 동일한 할인요율이 적용돼 1만6750원을 할인 받는다.
너무 두서없이 얘기한 것 같아 다시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봤다. 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요금제 변경은 SK텔레콤 고객센터나 지점 및 대리점을 통해 변경할 수 있지만 가장 편한 방법은 인터넷에서 온라인 T월드를 접속해 변경하는 방법이다. www.tworld.co.kr로 접속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저러나 KT와 LG유플러스의 반응이 궁금하다. 시일은 걸리겠지만 3G 무제한 요금제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다.